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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통합 3연패, 당연한 우승은 없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5-03-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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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통합 3연패, 당연한 우승은 없다


우리은행 한새의 정상 수성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제압했다. 1패 뒤 3연승으로 통합 우승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난 2012~2013시즌부터 국내 여자농구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것도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싹쓸이 했다. 한마디로 여자농구의 우리은행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명실공히 최강의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35경기에서 28승7패, 승률이 무려 8할이다. 통합 3연패를 하는 동안 시즌을 거듭할수록 승률이 6할8푼6리(2012~2013시즌)→7할1푼4리(2013~2014시즌)→8할로 계속 올라갔다.

우리은행은 라이벌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상대가 따라온 만큼 우리은행은 더 멀리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타이틀 지키기는 간단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초반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인 16연승을 달렸다. 한마디로 독주를 했다. 그러자 우리은행 선수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에도 우승은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위성우 감독은 그런 분위기를 경계했다. "당연한 우승은 없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한번 흔들리면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른다."

우리은행은 시즌 중후반에 위기를 맞았다. 선두를 달렸지만 KB스타즈를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 시즌 끝까지 신한은행의 추격을 따돌려야 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은 또 다른 산이었다.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에 내리 2연승하고 단숨에 챔프전에 올라왔다.

우리은행은 챔프 1차전에서 상승세의 KB스타즈에 맥없이 무너졌다. 평소의 우리은행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수비를 하다 말았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1차전 패배(73대78)로 정신이 번쩍들었다. 1차전 녹화 비디오를 보면서 패인을 곱씹었다. 2차전을 8점차(81대73)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차전(60대50)에서 우리은행 다운 경기력으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강한 압박 수비로 KB스타즈의 3점슛을 봉쇄했다. 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은 4차전을 승리하면서 끝을 봤다. 한번 잡은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2015~2016시즌 목표는 똑같은 타이틀 수성일 수밖에 없다. 통합 4연패. 우리은행과 위성우 감독은 '공공의 적'이 돼 가고 있다. 상대팀들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베테랑 임영희(35)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나이를 감안해야 한다. 결국 박혜진 이승아 등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한다. 적절한 리빌딩도 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과 동기부여가 없으면 흔들릴 수 있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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