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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이정현 "가드스러운 플레이 하고 싶다"

김용 기자

입력 2015-01-29 08:11

수정 2015-01-29 12:49

'전역' 이정현 "가드스러운 플레이 하고 싶다"
◇이정현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안양 KGC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63대72로 패했다. 치열한 6강 싸움. 공동 6위(28일 기준) 부산 KT 소닉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남은 경기는 14경기. 쉽지 않은 싸움이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특히, 이 선수가 상무에서 전역하고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슈터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8일 전역했다. 그리고 안양에서 홈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했다. 실전에서의 복귀 신고는 30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원정경기다. 과연 KGC가 이정현 효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2011~2012 시즌 극적인 우승 멤버 양희종-오세근-박찬희-이정현이 이제 합체를 마쳤다. 전역 신고를 마친 이정현을 안양에서 만났다.



-가장 먼저, 민간인이 된 리얼(?) 소감을 들려달라.

▶새벽 나팔 소리를 듣지 않고 일어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아침 점호가 없다는게 너무 좋다.(웃음) 아직 실감은 안나는데 며칠 지나면 곧 적응되지 않을까.

-상무에서의 2년, 어떤 것을 배웠나.

▶일단, 농구에서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해야하나. 아마추어 선수들이랑 하니까 공간이 많이 보였다. 특히 2대2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 그리고 스톱슛 연습도 많이 했다. 요점을 말하면, 이전에는 포워드스럽게 플레이를 했다면 이제는 가드스러워지고 싶은 마음이다. 생활도 좋았다. 나 분대장 출신이다.(웃음) 팀원들을 어떻게 대하고 이끌어야 하는지 배웠다. 후임 때 몰랐던 것들을 선임 때 알겠더라. 인내와 희생을 배웠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박찬희, 오세근이 자신을 두고 먼저 떠났다. 당시 솔직한 심경은.

▶우리 박찬희 병장님이야 나보다 1년 먼저 입대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세근이 같은 경우는 느낌이 남달랐다. 늦게 들어와 나보다 먼저 전역해 부럽다는 마음 보다는,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세근이가 발목이 아파 고생한 걸 그동안 옆에서 지켜봐왔다. 지난 2년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마음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잘 안다. 그래서 진짜 축하해주고 싶었다. 우리 팀에게도 매우 좋은 일 아닌가.

-선임 박찬희가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부대가 문경으로 옮겨간 뒤 2인1실이 됐다. 내가 일병 때 박찬희 병장님과 룸메이트를 했다. 찬희가 방배정을 할 때 나를 선택했다고 하더라. 내가 적응 잘하게 많이 도와줬다. 물론, 자유 영혼이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내가 다 치웠지만 말이다.(웃음)

-KGC 경기를 챙겨볼 여유는 있었나.

▶일과가 오후 5시 30분에 끝났다. 상무가 시설이 좋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며 TV 시청을 할 수 있게 해놨다. 챙겨볼 수 있는 경기는 거의 다 봤다. 올시즌 유독 운이 없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부상자가 갑자기 나오고, 베스트 멤버가 된 적이 없다. 하지만 전력에서는 절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지금 몸상태는? 이정현 가세로 팀이 확실히 강해질까?

▶내가 경기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2년 동안 안보이다 나타나니 기대감이 크신가보다. 그래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 내가 할 역할은 정해져있다. 찬희가 리딩에 부담을 많이 갖고있는 것 같다. 희종이형도 주장으로 '내가 해야한다'라는 책임감이 커보인다. 그 사이에서 내가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조금 더 유기적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말이다.

-동료들과의 호흡은 좋았나? (이정현은 마지막 휴가를 사용해 몇 차례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했다.)

▶운이 좋지 않아 최근 원정 경기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많은 연습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술, 패턴을 알아가려 노력했다. 입대 전 손발을 오래 맞췄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 누구보다 현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KGC의 6강 전망을 냉정히 해달라.

▶남은 14경기, 4경기 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재밌지 않나.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 선수들이 다 모였다.

-마지막으로 팬들한테 복귀 인사를 해달라.

▶내 팬들 많이 안계신 것으로 안다. 기다려주신 팬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싶다.(웃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군대 다녀와서 발전했다는 얘기 듣고 싶다. 안양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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