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이 KGC를 살렸다. 그리고 오리온스를 울렸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8대59로 승리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상무 복무 중 조기 전역의 행운을 얻은 오세근의 복귀전. 오세근은 복귀전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개막 후 9연승 신기록을 노리던 오리온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개막 후 1승6패로 어려웠던 KGC는 이날 귀중한 승리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확실히 오세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오세근이 골밑을 지켜부면서, 단순히 오세근이 득점,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났다. 동료들이 훨씬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골밑에 든든한 동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못주고의 큰 차이를 만들었다. 또 하나, 개인기와 운동능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 레슬리의 활용폭이 넓어지게 된 것도 호재다.
앞으로는 냉정히 오세근의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해줘야 한다. 아니면 남아있는 긴 시즌 더욱 후회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눈 앞의 1승에 눈이 멀어 무리를 했다가 10승의 기회를 날릴 수 있음을 KGC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