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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 넘치는 루키의 분노, 피할 수 없는 아기 독수리의 혹독한 성장통[대전 현장]

허상욱 기자

입력 2023-06-10 00:42

수정 2023-06-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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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 넘치는 루키의 분노, 피할 수 없는 아기 독수리의 혹독한 성장통
타구를 잡지 못한 문현빈이 아쉬움에 몸부림쳤다. 대전=허상욱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화 신인 문현빈이 타구를 잡지 못한 아쉬움에 몸부림을 쳤다.



한화는 9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말 고우석의 끝내기 폭투로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한화는 2위 LG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따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진 경기, LG는 3회초 문성주의 적시타와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로 3대0의 리드를 잡았다.

6회말 반격에 성공한 한화는 1사 1,2루 터진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고 1사 만루찬스 최재훈의 밀어내기 볼넷, 후속타자 문현빈의 땅볼로 3대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현빈의 아쉬웠던 수비는 3대3 동점을 이룬 7회초에 나왔다.

2사 2루 상황,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범수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방향으로 치우쳐 있던 문현빈이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공은 글러브 앞쪽에 살짝 맞고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2루주자가 홈인하며 점수는 4대3, LG의 리드.

타구를 잡아내지 못한 문현빈은 격하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끼고 있던 글러브로 바닥을 내려치고는 몸을 꼿꼿히 세운 뒤 두 손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승부욕 넘치는 신인의 분노는 옆에 있던 이진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현빈은 전날(8일) 잠실 두산 전에도 아쉬운 수비를 펼친 바 있다. 홍성호가 친 짧은 플라이 타구의 낙구지점을 놓쳐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던 것.한화는 이어진 위기를 잘 막아냈고 7회 실점을 1점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아쉬운 수비가 머릿속에 남아있던 문현빈의 표정은 어두웠다.

아쉬움 가득한 막내를 감싸준 건 동료들이었다. 덕아웃 앞에서 그를 마중 나온 한화의 동료들은 모두 손을 내밀어 문현빈을 맞이했고 수비를 담당하는 전상렬, 최윤석 코치도 막내에게 달려와 그를 다독이며 감쌌다.

연이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에게는 동료들이 있었다. 아쉬웠던 플레이는 머릿 속에서 빨리 지워야 한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완벽을 향한 숙성의 시간, 시련을 겪으면서 더 강해질 아기독수리의 혹독한 성장통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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