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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서 잘하고 싶었다." 첫 친정방문, 첫 타석에 결승타. 롯데가 좋은 선수 보내줬다[부산 코멘트]

권인하 기자

입력 2023-06-06 21:03

수정 2023-06-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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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서 잘하고 싶었다." 첫 친정방문, 첫 타석에 결승타. 롯데가 좋…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2회초 무사 1, 2루 이호연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6/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적생들을 조심해야 한다. 아무래도 다른 팀보다 친정팀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6일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적생이 있었다. 그리고 롯데는 그 이적생에게 일격을 맞고 결국 패했다. 이호연이 KT 승리에 앞장섰다.

이호연은 6일 부산 롯데전서 7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1안타가 바로 롯데에게 꽂은 비수였다.

이호연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6라운드 5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뛰어난 타격이 장점. 올해 이적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3리(67타수 29안타) 3홈런 17타점의 괴력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1군에 자리가 없었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등을 대비해 왼손 투수가 필요했고, KT와 협상 끝에 5월 19일 왼손 투수 심재민을 받기로 하고 이호연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이호연은 트레이드 되자마자 KT 1군에서 활약했다. 아직 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적응 중이었다. 그리고 롯데전을 앞두고 2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일 롯데전에도 선발 출전. 0-0이던 2회초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이호연이 등장했다. 이호연은 깎듯하게 1루측 롯데 응원단에 인사를 했다.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롯데 팬들도 박수로 그를 보냈다.

이제부터 진짜 승부. 상대는 롯데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초구 기습 번트를 댔지만 파울. 2구 볼에 이어 3구째 변화구를 쳤으나 파울이 되며 1B2S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4구째 147㎞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쳤다. 1-0을 만드는 선취점을 뽑는 안타였다. 그리고 이호연이 만든 리드가 끝까지 이어져 4대1로 승리했고, 이호연의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이호연은 경기 후 "트레이드로 KT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사직에 왔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긴장보다는 설???라고 친정팀을 만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많은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타점을 내면 좋겠지만 그런 욕심 보다는 정확하게 내 타격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운좋게 잘 맞힌 타구가 결승타로 이어졌고, 팀이 승리해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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