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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개혁은 구단이 핵심. 허구연 총재가 구단주들 한명 한명 설득해야[포스트WBC특별기획①]

권인하 기자

입력 2023-03-23 09:03

수정 2023-03-28 08:12

야구개혁은 구단이 핵심. 허구연 총재가 구단주들 한명 한명 설득해야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출국을 앞두고 단체 촬영을 했다. 선수들 응원하는 허구연 총재.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가 민낯을 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의 가슴 벅찬 감동이 더 이상 KBO리그엔 없다. 참혹한 현실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바꿔야할 시점이다. 리그 전반적인 체질개선, 장기발전을 위해선 KBO(한국야구위원회)만 움직여 해결될 일이 아니다. 허구연 KBO 총재가 적극적으로 10개구단 구단주들을 설득하고 구단들까지 힘을 보태야 한다. 리그 경쟁력 강화, 국가대표팀 전력보강, 장기적인 유소년 육성활로, 야구인기 되살리기 등 총력으로 임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구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번 WBC를 계기로 여기저기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야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길을 찾아야 할 때다. 2023프로야구의 개막과 함께 중요한 시기를 맞은 한국프로야구다.

지금은 범위를 넓혀 한국야구 전반의 개혁에 눈을 돌려야 한다. 각계 각층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다. 이제 한국 야구에 필요한 것 들을 모으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의 실현 가능성과 장단점을 파악해 단기 계획, 장기 계획을 나눠야 한다.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10개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야한다. LG 트윈스 구본능 구단주대행,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롯데 자이언츠 신동빈 구단주, 두산 베어스 박정원 구단주,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 한화 이글스 김승연 구단주 등을 허구연 총재가 만나야한다.

우선 시급한 부분은 유소년, 아마야구 육성 프로그램 강화다. 이는 구단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면 드래프트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각 구단들은 연고지역 내 아마야구와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구단들은 지역발전과 야구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두 번째, 좋은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아카데미 등 실질적인 야구발전 토대 마련이다. 좋은 지도자 양성은 아마야구를 살찌우고, 프로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촉매제다. 장기적으로 한국야구 발전의 초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야구에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역시 지도자들이 몸담고 있는 프로구단들과의 연계 프로그램이 절대적이다.

세 번째, 국가대표 상비군을 꾸려 국제대회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이다. 야구행정력과 세계화 노력은 야구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KBO리그 구단들의 모기업들의 노하우와 역량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허구연 총재는 야구인 출신으로 선수로 활약했고, 프로야구 감독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야구 해설가로 프로야구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목격했었다. 한국 야구의 추락을 누구보다 더 통감하고 있을 것이다.

허 총재는 미국에서 KBO리그 개막전을 개최하는 것을 추진했다. 한국이 이번 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면 미국 개막전이 KBO리그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지금은 다시 한국야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먼저다.

한국 야구의 수준을 끌어올려 2006년, 2009년 WBC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이후에도 정상급으로 군림해야 한다. KBO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할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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