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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완벽하다는 양의지…하지만 출전 '노', 이승엽이 답했다[광주 토크]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3-19 12:54

수정 2023-03-19 20:45

컨디션 완벽하다는 양의지…하지만 출전 '노', 이승엽이 답했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양의지가 훈련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19/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컨디션은 완벽합니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는 이렇게 말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양의지는 고군분투 했다. 호주전 역전포, 일본전 투런포로 공격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투수들을 다잡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이강철호는 본선 1라운드 탈락으로 눈물을 흘렸다. 도쿄올림픽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했던 양의지에겐 허탈한 결과물.

KIA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의지는 특유의 덤덤한 표정으로 "아쉬움이 크지만, 팀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한 달여 간 양의지는 인천→호주→미국→고척→일본으로 이어지는 3만㎞가 넘는 대장정을 펼쳤다. WBC 본선 1라운드 탈락 충격이 더해져 피로가 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몸 상태나 컨디션은 완벽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잘 안내보내 주신다. 오늘도 대타로 한 타석 정도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9일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양의지는 팀이 1-4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포수 윤준호와 교체됐다.

이 감독은 양의지에 대해 묻자 "나도 빨리 그라운드에서 뛰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은 뒤 "시범경기 기간엔 왠만하면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WBC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현재 컨디션도 나쁘진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동 등 전체적으로 보면 편한 일정은 아니었다"며 "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만큼, 무리시키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투수와의 호흡을 두고도 "호주(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 봤고, 소통도 잘 했다"며 "15년 이상 프로 생활을 한 검증된 선수 아닌가. (시범경기 출전이 부족했다고 해도 커버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노하우는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양의지 외에도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투수 곽 빈과 정철원도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감독은 "곽 빈은 2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0개 정도 던질 것이다. 정철원은 컨디션이 괜찮다고 하는데, 오늘까진 쉰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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