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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매제가 뛰고 레전드 아버지가 중계한다. WBC에 온가족 출동[애리조나 리포트]

권인하 기자

입력 2023-02-05 01:06

수정 2023-02-05 07:20

형님-매제가 뛰고 레전드 아버지가 중계한다. WBC에 온가족 출동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이정후와 이종범 코치. 스포츠조선DB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들과 사위가 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아버지도 나선다.



WBC 대표팀에 뽑힌 이정후와 고우석에 이어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주루코치가 MBC 해설위원으로 WBC에 가는 것.

LG는 이로써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등 선수 6명과 김민호 이종범 코치 등 총 8명이 WBC에 나가게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 코치가 주루코치로서 선수들의 주력이나 스타일을 다 파악해야 하지만 더 큰 경험을 위해 흔쾌히 일본행을 허락했다.

이 코치는 2006년 제1회 WBC에서 레전드 장면을 연출했다.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0-0이던 8회 1사 2,3루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2루타를 치자마자 안타임을 직감하고 두팔을 벌리고 환호하고 뛰는 모습은 1라운드 일본전서 이승엽의 투런포와 함께 한국의 모든 야구팬들 뇌리에 박혀있는 명장면이다.

이정후도 그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생이었던 이정후는 어머니와 함께 도쿄돔에서 그 경기를 직접 봤었다고.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그 장면처럼 극적인 안타를 쳤을 때 아버지와 같은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나는 그렇게 안할 것"이라면서 "플레이가 끝나기 전에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플레이가 다 끝나고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웨딩마치를 울려 한가족이 됐다. 친한 친구인 이정후와 고우석의 관계는 형님-매제 사이가 된 것. KBO리그 대표적인 야구 가족이 모두 3월에 일본을 향하게 됐다.

김 코치와 대표선수 6명은 13일까지 스코츠데일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한 뒤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이 시작되는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한다. 이 코치는 3월초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3월 9일 첫 경기인 호주전이 열리는 때에 맞춰 일본으로 출국하게 된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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