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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오타니? 내가 봐도 웃긴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도류 훈련 중 9억팔의 진심은?[애리조나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3-02-03 22:24

수정 2023-02-04 20:22

"한국의 오타니? 내가 봐도 웃긴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도…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타니? 내가 봐도 웃긴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를 시도하고 있어 야구팬의 관심을 받고 이다. 장재영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 신인 김건희와 함께 투수와 야수 훈련을 함께 받고 있다. 사흘 훈련 중 하루는 투수, 이틀은 야수 훈련을 하는 식이다. 3일(이하 한국시각) 훈련에선 투수로서 캐치볼과 수비 훈련을 한 뒤 방망이를 잡고 타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장재영이 이도류를 시도한 것은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를 뛸 때다.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입단했던 장재영은 제구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아직 기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구단에서 호주리그를 뛰면서 고등학교 때처럼 타격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장재영은 가끔 대타로 나가 타격도 하면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타자는 원래 기분 전환용이었고, 피칭이 잘되길 바랐는데 기대한대로 호주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키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아예 이도류를 시험하고 있다.

허나 장재영은 이도류를 하기 보다는 투수에 도움이 되기 위한 타자 체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재영은 "구단에서 배려해 주시고 이런 길을 열어주시니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타자를 하는게 투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이도류를 해야한다는 강박은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리그에서 타자로 나간 것이 투구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장재영은 "몸쪽으로 들어왔을 때, 바깥쪽 슬라이더를 타자로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선발로 나갔을 때 던졌더니 효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고 크게 와닿았다"라며 "그 투수도 우투수이고 150㎞를 던지고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148㎞ 정도되는 공이 깔려서 힘있게 오더라. 타자 입장에서 치기 쉽지 않았다. 나도 150㎞ 던지는데 너무 완벽하게 깊숙하게 던지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던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타자가 되고서 알게됐다는 것.

이도류보다는 투수다. 장재영은 "대주자나 대타가 없을 때 나갈 수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되니까 준비를 한다. 비중을 나눈다면 분명히 투수쪽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해다.

'한국의 오타니'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내가 봐도 웃기다"는 장재영은 "오타니는 100년만에 나온 선수다. 그런 선수에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난 2개 중 하나도 자리를 못잡았다. 하나라도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의 올시즌 목표는 선발에 들어가는 것. 장재영에게 지금의 모든 것은 그것을 위한 준비일 뿐이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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