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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투구 밸런스 찾았다" 40일간 배영수표 파김치 훈련→호주 유학…영건에게 휴식은 '사치' [SC피플]

김영록 기자

입력 2022-12-01 18:07

수정 2022-12-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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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투구 밸런스 찾았다" 40일간 배영수표 파김치 훈련→호주 유학…
롯데 김진욱(왼쪽)과 서준원.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영수표 '파김치 훈련'을 풀로 소화했다. 이번엔 호주로 떠났다. 영건의 겨울에 휴식은 사치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과 김진욱이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로 향한다.

롯데 구단 측은 1일 스포츠조선에 "서준원은 이미 호주로 떠났고, 김진욱은 좀더 휴식을 취한 뒤 오는 9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종료 직후 시작된 40일간의 강도높은 마무리훈련을 풀로 소화했다. 혼이 쏙 빠질 만큼 롯데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러닝이 이어졌다. 사직구장에는 연신 투수들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다만 기술 훈련(투구)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철저하게 하체 강화와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 극한 체력 상황으로 몰아붙인 뒤 '한번 더', '할 수 있다'를 외치곤 했다.

박세웅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은 10월말까지 캠프를 소화한 뒤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반면 김진욱 서준원 등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은 23일 해운대 모래사장 축구, 24일 납회식까지 꽉꽉 채운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두 선수를 질롱코리아로 보내 실전피칭 기회를 주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김진욱은 마무리 훈련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투구 밸런스를 확실하게 찾았다"고 표현했다. 김진욱으로선 새 시즌에 앞서 배운 것들을 확실하게 몸에 익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진욱은 지난해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팀내 최고 유망주다. 2년 연속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4승6패 평균자책점 6.31, 올해 2승4패 평균자책점 6.36에 그쳤다. 오히려 브릿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작년보다 선발로 실패를 거듭한 올해의 실망감이 더 크다.

무엇보다 일정한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김진욱은 고교 시절 구속 대비 뛰어난 구위와 날카로운 제구의 소유자였지만, 프로 들어 보다 역동적인 투구폼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제구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서준원은 2019년 롯데의 1차 지명이다. 150㎞를 넘나들던 직구가 매력적인 고속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는 구속보다는 무브먼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았다. 올해 33경기에 등판,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롯데의 1~3선발은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박세웅으로 확정된 상황. 김진욱과 서준원은 이인복 나균안과 함께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질롱에서 뛰고 있던 김서진과 김민석 역시 질롱 '유학'을 이어간다. 김민석은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 김서진은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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