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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에이스도 버거워한 타이거 마스크, 후반전은 볼 것도 없었다

정재근 기자

입력 2022-05-27 02:26

수정 2022-05-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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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에이스도 버거워한 타이거 마스크, 후반전은 볼 것도 없었다
KIA의 불방망이에 삼성 에이스 뷰캐넌이 곤혹스러워했다. 허약한 불펜은 말할 것도 없었다. 대구=정재근 기자

5회를 넘어가며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삼성 타자들이 5점을 뽑는 동안 에이스 뷰캐넌이 KIA 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지만, 매서운 방망이를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6회초 무사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준 뷰캐넌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팀타율 1위 호랑이들의 역습이 시작됐고, 그걸 막아냈어야 할 삼성 불펜은 너무 허약했다.

26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KIA가 9대7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 4연승을 질주했다.

먼저 포문을 연 선수는 KIA 최형우. 2회초 1사에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최형우의 올 시즌 첫 홈런이다.

슬로스타터 최형우가 그동안 입맛만 다셨던 타이거 마스크를 처음 머리에 썼다.

하지만 곧바로 삼성의 반격. 오재일이 2회말 1사에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뷰캐넌의 싸인볼 공세도 어김없었다. 삼성은 KIA 선발투수 로니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하며 3-1로 앞서나갔다.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뷰캐넌은 삼성이 5-2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전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고 있는 뷰캐넌이었지만, 첫 타자 이창진과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109를 던진 뷰캐넌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의 역습이 시작됐다. 6회초 무사 1루 한승택이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투수가 홍정우로 바뀌자 이번엔 박찬호가 적시 2루타로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이날 안정된 수비와 더불어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5-4로 턱밑까지 추격한 KIA. 삼성 벤치는 나성범을 고의사구나 다름없는 볼넷으로 내보낸 후 황대인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삼성이 KIA의 거포 4번타자를 얕잡아봤다. 황대인은 홍정우의 4구째 139Km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7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9-5로 앞서나갔다.

삼성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7회 이원석의 솔로포로 한 점을 쫓아간 삼성이 8회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1타점 적시타를 쳤을 뿐, 구자욱 이원석 강민호가 무기력한 삼진으로 물러나며 응원하던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8회말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강민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은 후 위풍당당하게 들어갔다. 9회에도 등판한 정해영은 강한울과 최영진을 삼진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으며 9대7 승리를 지켰다.

삼성 불펜은 KIA의 강타선에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KIA 불펜은 삼성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4월 29일~5월 1일 광주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했던 삼성이 안방에서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에이스 뷰캐넌의 등판이라 더 뼈아팠다.

3연전을 싹쓸이 하며 4연승을 달린 KIA 선수들의 분위기가 하늘을 찔렀다. KIA는 이날 승리로 26승 20패를 기록, LG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다.

승리 기운 충만한 KIA는 홈으로 이동해 1위 SS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챔피언스필드가 후끈 달아오를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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