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은 7⅓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KT 위즈의 고영표는 6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얻은 것이 있었다.
원태인은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치러질 포스트시즌을 예비 경험했다. 원태인은 "가을 야구는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을 갖고 던졌다"며 "다음에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말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역시 스타성이 있는 선수다. 중압감이 심한 경기에서 자기 공을 충분히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영표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라면서 "이런 경기에선 '선발 투수로서 몇이닝을 책임진다'라는 생각으로 나서면 안된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라면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게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지만 1경기에서 승부가 나는 단기전에선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런 경기는 최소 실점으로 가야한다. 한 타자에 집중하고 한 이닝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한타자, 한이닝씩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