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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와 배트 바꾸고 홈런 펑펑 42억 FA. 시프트도 이겨내는 중[인천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3 22:44

수정 2021-06-23 23:22

4할 타자와 배트 바꾸고 홈런 펑펑 42억 FA. 시프트도 이겨내는 중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 경기. 5회말 1사 1, 2루 최주환이 1타점 안타를 치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23/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 최주환은 부상 복귀 후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 후 19경기서 타율 3할6푼5리, 4홈런 15타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FA 신고식을 치렀던 최주환은 이후 부상으로 쉬어야 했고, 5월 22일 복귀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5월 22일 이후 22일 LG 트윈스전까지 24경기서 타율 1할8푼6리, 4홈런, 9타점에 그쳤다.

그는 "복귀 후 잘맞힌 타구가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게다가 돌아오니 상대 팀에서 수비 시프트를 많이 썼다. 그래서 안타성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예전엔 수비수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시프트에 잡힌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내가 상대 수비수들의 위치를 보고 있더라"고 한 최주환은 "비어있는 3루쪽으로 치려고 밀어치기도 했었다"라고 했다. 그럴수록 자신의 스윙이 되지 않았고 슬럼프는 길어졌다.

다시 단순하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투수만 신경쓰고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주환은 "주위의 조언을 듣고 화요일 LG전부터 단순화시켜서 바꾸려 했다"면서 "장점이 타구 스피드인데 그게 안나오고 있으니 예전처럼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치다보면 결대로 치게 되고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22일 경기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 임찬규에게 솔로포를 날려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던 최주환은 23일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5번-2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주환은 3-4로 추격한 5회말 1,2루서 바뀐 투수 이정용으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다. 6-4로 앞선 7회말엔 1사 2루서 1타점 중전안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최주환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4타수 2안타) 이후 처음이었다. 최주환은 "좋은 타구들이 나와서 승리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주환은 타격 1위인 KT 위즈 강백호와 배트를 교환한 일화도 털어놓았다.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10일 강백호의 제안으로 배트를 서로 바꿨다고.

최주환은 "경기전엔 내 배트를 남의 것과 바꾸는 것을 하지 않는 편인데 백호가 먼저 바꾸자고 제안했고 워낙 안맞고 있어서 4할 타자의 기운을 받아보려 배트를 교환했었다"라고 했다.

강백호의 배트를 경기에 쓰지는 않았다. 무게도 강백호의 것이 조금 더 무거웠고, 배트 스타일이 달라서 실전에서 쓰기는 힘들었다고. 대신 경기전 배팅 훈련 때 강백호의 배트를 사용했었다.

공교롭게도 최주환이 강백호 배트를 쓰기 시작한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서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 나왔다. 이후 3개를 더 쳐서 복귀 후 기록한 15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다.

최주환은 "4할 타자의 기운을 받아서 홈런을 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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