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광주 리뷰]'이의리 7K→선발 전원안타' KIA,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롯데에 위닝시리즈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4-15 22:31

수정 2021-04-15 22:38

more
'이의리 7K→선발 전원안타' KIA,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롯데에 위…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2, 3루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15/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년만의 좌완 신인 선발 맞대결은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 하지만 최형우를 중심으로 KIA 타이거즈 타선이 부활을 알렸다.



KIA는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10대5로 역전승,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의리와 김진욱.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두 투수의 맞대결에 야구계 관심이 쏠렸다. 양팀 사령탑도 두 투수를 향한 기대감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보는 눈이 많고, 관심이 집중됐으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설???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좌완투수들이다. 팬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선발 맞대결은 기대와 다소 어긋났다. 이의리는 4이닝 3실점, 김진욱은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선수 모두 100개 가까운 공을 던졌지만 5회 마운드에는 오르지도 못했다.

두 선발투사의 승패만 따지면 이의리의 판정승이었다. 안정감에서 한수 위였고, 충분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4회까지 94개의 투구수는 많았지만, 마지막 이닝도 3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다.

1~2회 볼넷을 하나씩 내줬지만, 안치홍과 한동희를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문제는 3회였다. 선두 타자 추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순간 좋은 견제 상황에서 1루수 프레스턴 터커의 실책성 송구가 나왔다. 기록원은 추재현의 도루로 판단했다.

이의리는 이어 안치홍에게 볼넷,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 와중에도 배짱 좋은 투구로 이대호에게 3구 삼진을 낚았지만, 딕슨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4회에는 지시완 추재현 안치홍을 3연속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김진욱의 하루는 험난했다. 시종일관 제구가 흔들렸다. 1회는 3자 범퇴. 2회에는 폭투와 볼넷 3개가 겹치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병살타로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는 피하지 못했다. 최원준 터커에 잇따라 볼넷을 내줬고,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에서 최원준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한 뒤 교체됐다. 다음 투수 박진형이 김선빈 터커 나지완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점수는 7-3, 김진욱의 실점은 '5'가 됐다.

KIA는 전날까지 불펜진의 피로가 막심했다. 마무리 정해영도 2⅓이닝을 투구해 등판할 수 없는 상황. 이의리의 뒤는 퓨처스에서 갓 올라온 서덕원과 남재현, 부진했던 박준표가 맡았다. 롯데는 6회초 마차도와 오윤석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남재현의 구위에 눌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 2사 만루, 8회 2사 2루 찬스도 모두 무산됐다.

그 사이 KIA는 7회말 2사 2루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또한번 적시타를 터뜨려 8-4, 한점을 더 달아났다. 8회말에도 나지완의 볼넷에 이은 류지혁 이창진 한승택의 연속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2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KIA의 5번째 투수 고영창을 상대로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에 그치며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는 13안타 9볼넷으로 10득점, 선발 전원안타와 올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타선이 대폭발했다. 롯데도 9안타 7볼넷을 따냈지만, '잔루 자이언츠'의 아쉬움만 재확인하며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