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두산의 타격이 개막 이후 가장 화끈하게 터졌다. 이날 두산은 한화 마운드를 경기 초반부터 두들기며 18대1로 이겼다. 최근 며칠간 답답했던 타선이 마침내 살아났다. 두산은 지난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일 한화전까지 3경기에서 총 2득점에 그쳤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 타선이 주춤해지면서 2연패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한화전에서 날을 제대로 잡은듯 활발한 공격이 전개됐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 중심에 핵심 타자들의 활약이 있었다. 4번타자 김재환은 1회초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첫 타점을 만들어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4회에는 승리를 직감할 수 있는 스리런 홈런을 일찌감치 터뜨렸다. 김재환은 4회초 5-1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한화 구원 투수 김종수를 무너뜨리는 3점짜리 큼지막한 홈런으로 8-1을 만들었다.
두 사람이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두산이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있는 타자들의 의미있는 승리 합작이다. 김재환은 2년 연속 30홈런을 위한 빠른 시동을 걸었다. 2018시즌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수상한 이후 2019시즌 15홈런까지 페이스가 주춤했던 김재환은 지난해 30홈런에 복귀했다. 올해도 개막 이후 타격 페이스가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개막 후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면서 4번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살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