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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마 영어 실력 엉망이야" 말실수 비디오 유출, 시애틀 사장 사임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2-23 07:34

"이와쿠마 영어 실력 엉망이야" 말실수 비디오 유출, 시애틀 사장 사임
케빈 매더 시애틀 사장.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소속 선수들을 험담하고, 구단 내부 사정에 대한 이야기가 영상을 통해 유출된 시애틀 매리너스 사장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각)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빈 매더 시애틀 구단 사장은 이달초 한 로터리 클럽에서 이야기 한 발언이 공개되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발언은 주말 내내 큰 화제였다.

'ESPN'에 따르면 매더 사장은 로터리 클럽 모임에서 지난 1월 투수 특별 코치로 영입한 전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에 대해 "수년간 그는 우리팀에서 투수로 뛰었다. 좋은 사람이지만 영어 실력은 정말 형편 없다. 그가 다시 우리팀에 오게 됐고, 솔직히 그에게 아시아 스카우트/통역을 맡기고 싶었다"면서 "나는 그의 통역사에게 연봉을 주는데 지쳤다. 그가 선수였을때 우리가 이와쿠마에게 많은 액수를 지물했는데, 통역사에게도 연간 7만5000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 얘기를 하자 영어 실력이 갑자기 좋아졌다"며 비아냥댔다.

또 외야 유망주 훌리오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도 "그 친구는 여러분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시끄럽다. 영어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매더 사장은 또 팀의 연봉과 재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내부 사정을 유출했고, 최고의 유망주 재러드 켈레닉과 장기 계약을 맺으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까지도 공개했다.

해당 비디오가 공개되고 큰 비판을 받자, 매더 사장은 "큰 경험을 했다.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직장에서 부적절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MLB 선수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노조는 "말실수 뿐만 아니라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여과없는 시선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면서 "경기장을 찾을 팬들과 다른 관계자들 역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선수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런 문제들과 싸우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존 스탠튼 시애틀 매리너스 회장은 "매우 실망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부적절했으며 우리 선수, 스태프, 팬들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모두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탠튼 회장은 매더 사장의 후임자가 채용될 때까지 구단 사장 겸 CEO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매더 사장은 1996년부터 시애틀 구단에서 일했고,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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