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외국인 선수 전성시대였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처음으로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이 됐다. 투수쪽에선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왕과 함께 승률 1위 등 2관왕에 올랐고,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평균자책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타격 8개 부문 중 5개, 투수 6개 부문 중 4개를 외국인이 휩쓸었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은 타격에선 도루, 투수에선 홀드 등 단 2부문 뿐이다. 투수의 경우 대부분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때문에 세이브나 홀드 부문은 국내 선수들의 독차지였다. 세이브의 경우 2009년 롯데의 존 애킨스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26세이브로 두산의 이용찬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적 있지만 외국인 투수가 중간 계투로 나온 적은 없어 아직 외국인 홀드왕은 없다. 현재의 외국인 선수 제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외국인 홀드왕은 볼 수 없을 듯.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 타자를 거포로 데려오지만 간혹 발이 빠른 타자들이 온다. 2015년 MVP에 올랐던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40개의 도루를 기록해 46홈런과 함께 역대 최초 40-40클럽을 달성했다. 이는 외국인 타자 최다 도루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엔 테임즈의 기록이 도루 5위였지만 지금은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