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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줄어드는 도루수. 이러다 대도(大盜) 자리도 외국인에게 내줄라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1-20 08:05

수정 2021-01-20 10:54

줄어드는 도루수. 이러다 대도(大盜) 자리도 외국인에게 내줄라
NC 애런 알테어가 도루에 성공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선수들이 타이틀을 점령한 것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타이틀 홀더가 되는 일이 점점 당연한 것처럼 된다.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외국인 선수 전성시대였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처음으로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이 됐다. 투수쪽에선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왕과 함께 승률 1위 등 2관왕에 올랐고,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평균자책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타격 8개 부문 중 5개, 투수 6개 부문 중 4개를 외국인이 휩쓸었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지 못한 타이틀은 타격에선 도루, 투수에선 홀드 등 단 2부문 뿐이다. 투수의 경우 대부분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때문에 세이브나 홀드 부문은 국내 선수들의 독차지였다. 세이브의 경우 2009년 롯데의 존 애킨스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26세이브로 두산의 이용찬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적 있지만 외국인 투수가 중간 계투로 나온 적은 없어 아직 외국인 홀드왕은 없다. 현재의 외국인 선수 제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외국인 홀드왕은 볼 수 없을 듯.

그런데 도루의 경우 장담할 수 없다. 도루수가 줄어들고 있는 테세다. 예전엔 50개 이상의 도루왕이 많았지만 최근엔 30개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도루왕은 KT 심우준이었는데 35개로 1위에 올랐다. 2019년엔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39개로 1위였고, 2018년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36개로 1위였다. 2017년 박해민이 40개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개 미만의 기록이 1위가 됐다.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 타자를 거포로 데려오지만 간혹 발이 빠른 타자들이 온다. 2015년 MVP에 올랐던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40개의 도루를 기록해 46홈런과 함께 역대 최초 40-40클럽을 달성했다. 이는 외국인 타자 최다 도루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엔 테임즈의 기록이 도루 5위였지만 지금은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록이다.

도루 부문에서 외국인 타자가 기록한 최고 순위는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가 기록한 2위였다. 버나디나는 2017년과 2018년 32개씩의 도루를 기록해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가 22개의 도루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도루 성공률이 88%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도루 기록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더 늘릴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의 도루왕 차지가 계속될까. 아니면 외국인 선수들이 도루왕까지 거머쥐는 일이 일어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도루 5위 이내 외국인 선수

1999년=한화 데이비스=35개=5위

2001년=삼성 마르티네스=28개=4위

2002년=LG 마르티네스=22개=5위

2003년=LG 마르티네스=27개=4위

2015년=NC 테임즈=40개=5위

2017년=KIA 버나디나=32개=2위

2018년=KIA 버나디나=32개=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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