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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필요해! 양현종 ML 진출 여부 관건

김진회 기자

입력 2020-1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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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필요해! 양현종 ML 진출 여부 관건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9/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2019시즌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



지난 해에는 선발 투수들이 41승밖에 생산해내지 못한 반면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은 49승을 합작했다. 10개 구단 중 선발승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애런 브룩스를 비롯해 드류 가뇽과 양현종이 나란히 11승씩 기록했고, 5선발 임기영이 9승,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민우가 6승, 대체 선발 김현수가 네 차례 등판에서 1승을 배달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아쉬운 건 두 가지다.

우선 9월 말 가족 교통사고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에 사로잡혀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가 예정대로 5~6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을 것이란 평가다. 브룩스는 9월 4차례 등판에서 놀라운 평균자책점(0.95)을 찍었다. 그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증거다.

무엇보다 대체선발에서 승수를 1승밖에 챙기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다. KIA는 올해 기존 김기훈(7회) 양승철(1회)과 함께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4회),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된 장현식(3회)에게 총 15차례 선발 기회를 줬다. 그러나 선발승을 거둔 건 단 1승에 불과했다. 지난달 1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현수가 5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이 전부였다.

뼈아픈 건 좌완 김기훈의 성장세다. 지난 시즌 1차 지명됐고,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동열 감독에게 극찬을 받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프로 데뷔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승6패, 평균자책점 5.56에 불과했다. 투구폼과 밸런스를 교정하느라 장점이었던 150km에 달하던 빠른 직구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도 느꼈다. 미국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귀국 후에도 재활군에 머물렀다. 그러다 6월 11일 수원 KT전 구원등판으로 개점휴업을 끝냈지만, 이후 패전조로 투입되면서 매 경기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여전히 자신의 공을 구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KIA는 내년 시즌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필요하다. '대투수'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브룩스와 재계약했고, 이민우와 임기영을 활용할 경우 전부 우완투수로 로테이션을 구축해야 한다. 때문에 재계약 여부가 흐릿한 가뇽 대신 새 외인투수를 좌완으로 구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좌완투수 후보는 많다. 김유신과 이의리가 있다. 김유신은 구단의 미래를 위해 김기태 전 KIA 감독이 입단 이후 빠르게 상무로 군입대 시킨 자원이다. 김유신의 진가는 2019시즌 드러났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2군)를 뛰면서 18경기에 선발등판, 100이닝을 소화하며 12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달성했다. 특히 100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2020년은 어둠이었다. 수술대에 올랐다.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1년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유신의 장점은 날카로운 커맨드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구석구석 찌르는 핀포인트 제구가 좋다.

또 2020년 1차 지명된 이의리도 깜짝 5선발을 맡아줄 수 있다. 국내 스프링캠프만 잘 소화한다면 신인인 만큼 철저한 관리 속에 선발 로테이션의 다양함을 전달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을 경우 KIA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한 명의 외인 투수도 우완으로 정해도 된다. 양현종의 빅리그 진출 여부 시기가 관건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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