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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포트]한화, 한달만의 위닝시리즈+장시환 67일만의 승리 '기쁨 두배'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7-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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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달만의 위닝시리즈+장시환 67일만의 승리 '기쁨 두배'
한화 장시환.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2승도 좋지만, 팀이 오랜만의 위닝시리즈라 기쁘다."



경기를 마친 장시환의 얼굴에는 후련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5월 7일 시즌 첫승 이후 지긋지긋한 불운을 털어낸 덕분이다. 67일, 경기수로는 10경기만의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시즌 9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한화에겐 무려 29일만의 위닝시리즈였다. 18연패를 끊었던 지난 6월 14일 두산 베어스 전 이후 8시리즈만에 처음이다.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전날 우천 연기로 인한 올시즌 첫 월요일 경기였다. 양팀 사령탑에겐 7연전을 앞둔 부담스런 경기였다. 최근 3경기 연속 9회 승리 무산을 경험한 장시환과 2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문승원의 만남이기도 했다.

장시환은 묵직한 직구에 곁들여진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로 SK 타자들을 요리하며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첫회에는 2안타 2볼넷을 묶어 1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의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투구수가 이미 34개였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장시환은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볼넷 하나만 허용했을 뿐 16타자 중 15타자를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결국 최진행의 1회말 3점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최진행에겐 시즌 6호 홈런이자 KBO 통산 50번?로 기록한 150호 홈런이다. 문승원은 홈런 이후 실점없이 7회까지 역투했지만, 결국 3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장시환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와 마무리 정우람을 모두 출격시켰고, SK도 서진용을 등판시키며 맞섰다. 오선진은 7회초 결정적인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장시환은 "나도 불펜으로 뛰어보지 않았냐. 막아주려고 애쓰는데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14년차 베테랑다운 여유를 드러냈다. 하지만 '10경기 만의 승리'라는 말에는 "첫 승 이후 처음이었나?"라며 흠칫 놀라기도 했다.

"승리 날아갔다고 인상 써봐야 좋을 게 없다.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상, 더이상 내 권한도 아니다. 마음 편하게 봤다. 오늘은 승리해서 기쁘다."

이날 장시환은 3회초 수비에서 투수 땅볼을 잡은 뒤 원바운드로 송구, 1루수 김태균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김태균이 잘 처리하면서 실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장시환이 더그아웃에서 감사를 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시환은 "나도 깜짝 놀랐다. 순간적으로 공을 놓쳤다가 다시 잡는데 공이 비에 잔뜩 젖어있어서 실수했다. 잘 잡아줘서 다행"이라며 멋적게 웃었다.

장시환은 올시즌 2군행 전까지 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일 1군에 복귀한 이래 5경기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호투의 비결로 "직구 타이밍에 던지는 변화구가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선발투수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이상,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지금은 다 내려놓고 내 할 일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니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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