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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리포트]'총 19명' 롯데-NC의 역대 두 번째 투수전쟁, 양팀에 끼칠 여파는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6-30 23:13

수정 2020-07-01 05:00

'총 19명' 롯데-NC의 역대 두 번째 투수전쟁, 양팀에 끼칠 여파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롯데 이대호가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NC 강윤구가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6.30/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라이벌전다운 혈투였다.



30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총 1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가 11명, NC가 8명을 내보냈다. 롯데는 한 경기 구단 최다 타이, NC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서 1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7년 10월 3일 대전 NC-한화전(NC 11명·한화 8명)에 이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롯데에겐 변수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당초 선발 예고한 노경은이 훈련 중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 투수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김대우는 2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NC 타선을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다. 8-7로 추격당하던 8회말 무사 2루에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책임지면서 연장 승리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롯데 불펜 투수 중 김유영만이 유일하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NC는 또다시 불펜 약점을 드러낸 승부였다. 선발 마이크 라이트가 6회까지 9안타(1홈런)를 맞으면서도 롯데 타선에 3점만을 내줬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잇달아 흔들렸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을 뿐, 나머지 투수들이 모두 실점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양 팀은 이날 이닝, 투구 수를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불펜 총력전의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엇갈린 승패와 마찬가지로 희망과 과제 역시 안은 승부였다.

롯데는 대체 선발로 나선 김대우를 비롯해 이인복, 강동호 등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투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승부였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긴 등판 간격으로 인한 컨디션 우려를 딛고 2이닝을 책임지는 등 흔들린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그동안 필승조로 활약했던 구승민, 박진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점은 우려를 살 만했다.

NC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 불펜 보강이 선두 수성의 과제로 지적되는 마당에서 여전히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흐름은 불안감을 자아낼 만하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뒤를 받쳐줄 불펜 자원 확보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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