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논란 끝에 결국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히고,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내용을 확정한 후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국내 무대에 노크했던 강정호는 29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철회 의사를 공식화했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 제 욕심이 야구 팬 여러분과 KBO리그, 구단 그리고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 강정호는 향후 거취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국내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강정호가 택할 수 있는 현역 생활 연장은 일본, 대만, 호주 등 제 3 리그를 통한 복귀 뿐이다. 물론 이 역시 쉽게 성사되기는 힘들고, 계약 과정에서 과거가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만큼 비난 여론을 뚫고서라도 강행할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 강정호는 결정적 계기가 된 2016년 음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거 2번의 음주 운전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강정호는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중 한명이었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유명 선수였다. 야구장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던 스타 플레이어가 사생활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고있었다는 자체가 팬들에게 주는 충격이 엄청났다. 그리고 공식 사과의 시기에도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 그 당시 강정호는 피츠버그 소속이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에서 방출되고, 그 이후에도 끝까지 메이저리그 재입성 끈을 놓지 않다가 더이상 도전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택하며 사과를 하는 것이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