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로 허윤동을 낙점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허윤동의 1군 첫 경기. 허 감독은 "현재 퓨처스(2군)에서 가장 좋은 투수다. 안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허윤동의 2군 기록은 인상적이었다. 3경기 12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다. 실점은 단 1점 뿐이었고, 피안타율도 1할9푼에 불과했다. 탈삼진은 14개를 잡아내면서 신인 답지 않은 배짱을 과시했다.
허윤동의 활약이 절실한 삼성이다.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빠졌다. 백정현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라이블리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게 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시즌 초반 순위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것은 뼈아프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야수들의 공백은 대체 가능하지만, 선발투수 두 명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것은 쉽지 않다"며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면 힘들다. 선수들이 부상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근심을 드러낸 바 있다. 라이블리는 전반기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고, 백정현 역시 당분간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 최채흥,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이 지키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허윤동이 한 자리를 채운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