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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거포 vs 멀티맨' 극과극 외인타자 선택지...결과는?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1-26 01:48

수정 2020-01-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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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vs 멀티맨' 극과극 외인타자 선택지...결과는?
트리플A에서 거포로 활약하던 LG 로베르토 라모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포냐 멀티맨이냐'



외국인 타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방이다. 팀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살짝 달라졌다. 타격에서의 한방 보다 멀티 포지셔너 등 다재다능한 선수가 늘었다. 샌즈 대신 모터, 러프 대신 살라디노가 각각 키움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가성비와 공인구 변화가 몰고온 새로운 바람이다.

샌즈와 러프는 각각 인상폭과 삭감폭에 만족하지 못했다. 소속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KBO리그를 떠났다. 놓치기 아까운 두 선수였지만 가성비를 감안했다. 두 선수는 재계약 대상이라 잡으려면 100만 달러를 넘게 줘야 했다. 신규 외인은 100만 달러 상한선이 있다.

공의 변화도 한몫 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 첫해.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투고타저가 극심해졌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은 5.17→4.17, 시즌 전체 타율은 0.286→0.267로 달라졌다. 전체 홈런은 1756개에서 1014개로 무려 42.3% 감소했다. 외국인타자의 홈런도 덩달아 줄었다. KT 로하스는 43홈런→24홈런, SK 로맥은 43홈런→29홈런, 한화 호잉은 30홈런→18홈런, 삼성 러프는 33홈런→22홈런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올시즌도 공은 바뀌지 않았다. 올해도 투고타저가 이어질 거라는 것이 현장의 전망이다.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외인 거포를 유지하느냐, 다른 선택을 하느냐의 기로에 섰다.

결국 많은 팀들이 변화를 택했다. 롯데 마차도, 삼성 살라디노, 키움 모터 등 한방 보다는 수비와 정확도에 포커스를 맞춘 새 얼굴 영입이 이뤄졌다. 두산 페르난데스, KIA 터커, 한화 호잉 등 중장거리에 포커스를 맞춘 재계약도 이뤄졌다.

반면, 여전히 '외인=홈런'의 공식에 충실한 선택을 한 구단들도 있다. SK와 KT는 검증된 타자 로맥, 로하스와 각각 재계약 했다.

NC는 2017년 빅리그에서 19홈런을 날린 외야수 알테어를 영입했다. LG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기록한 1루수 라모스를 영입했다. 한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두 선수 모두 한국야구 적응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 특히 달라질 공에 대한 적응 여부가 연착륙의 관건이다. 지난해 미국야구에서 쓴 공인구는 한국과 반대로 홈런이 잘 나오던 반발력이 높은 공이었다.

달라진 공에 대한 조바심에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적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구단마다 엇갈린 외인 타자 선택. 과연 어느 구단이 웃을까. 가장 불확실한 것이 외국인 선수, 그중 타자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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