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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타율이냐 홈런이냐. 갈림길에 선 SK 타격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1-20 09:40

타율이냐 홈런이냐. 갈림길에 선 SK 타격
SK 한동민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3회말 투런포를 친 뒤 제이미 로맥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SK 와이번스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SK가 타율이냐 홈런이냐의 기로에 섰다. SK의 2020년 성패의 열쇠는 타격이다. 지난해 타격부진이 결국 우승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직격탄을 맞은게 SK였다.

2017년 234개, 2018년 233개로 엄청난 홈런을 치면서 화끈한 공격의 팀이란 이미지를 쌓은 SK는 지난해 홈런이 117개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NC 다이노스(128개), 삼성 라이온즈(122개)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홈런 꼴찌였던 NC(143개)와 무려 90개나 차이를 보였던 SK였는데 지난해엔 NC에 오히려 뒤졌다.

NC가 양의지를 영입하고, 새 구장으로 옮기면서 2018년보다 15개만 줄었다. SK는 무려 116개나 줄었으니 그 차이가 너무 컸다.

SK 선수 중에 홈런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가 29개씩을 친 제이미 로맥과 최 정 뿐이었다. 2018년 41개를 쳤던 한동민은 극심한 부진으로 12개에 그쳤다.

지난해 SK는 전지훈련부터 공인구의 영향을 고려해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했었다. 하지만 타율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홈런은 급감했다.

2018년 2할8푼1리로 7위였는데 지난해엔 2할6푼2리로 7위였다. 공인구로 인해 전체적인 타율이 떨어졌는데 SK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체 타율이 2할8푼6리에서 2할6푼7리로 내려간만큼 SK의 타율도 내려갔다. 정확성에서 나아진 점이 없다고 봐야한다.

SK는 새롭게 타격 향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공석이었던 타격 코치에 통산 2125안타를 기록한 이진영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타격이 살아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체력적인 면이 부각됐고, 그래서 벌크업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이지풍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이미 선수들은 이 코치가 준 스케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인데 홈런을 고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SK는 높지 않은 타율을 홈런으로 메웠던 팀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도 구장이 작고 펜스도 높지 않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지난해에도 인천에서 140개의 홈런이 나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143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만큼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SK로서는 놓치기 힘든 부분.

SK가 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그동안의 숙제였다. 홈런에 가려져 있었던 약점이기 때문이다. 허나 너무 타율만 생각하다보면 스윙이 작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SK의 팀 컬러인 화끈한 공격이 2020년엔 나올 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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