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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드디어 풀렸다!" 두산은 어떻게 '프렉센 쟁탈전' 이겼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19-12-08 13:17

"드디어 풀렸다!" 두산은 어떻게 '프렉센 쟁탈전' 이겼나
두산 유니폼을 입게된 크리스 프렉센. AP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몇년째 지켜보던 선수가 드디어 시장에 나왔다. 여러 팀의 경쟁 끝에 두산 베어스가 승자가 됐다.



두산은 8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리그 규정에 따라 첫 시즌인 프렉센은 총액 100만달러(약 12억원)에 사인했다.

프렉센은 많은 팀들이 탐내는 자원이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 몇년간 지켜본 팀들이 많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렉센은 뉴욕 메츠의 유망주 투수로 40인 엔트리에 포함돼 있었다. 계약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우완 투수인 크리스는 신장 1m90-체중 115㎏에 최고 157㎞가 찍히는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좋고, 투구폼도 좋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여러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메츠가 그동안 놔주지 않은 이유다. 입단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메츠의 전체 14 순번 지명을 받은 프렉센은 긴 마이너 생활 끝에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 빅리그 진입 첫해 14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했지만 3승6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고, 2018~2019시즌에도 한번씩 콜업됐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큰 성과가 없자 결국 메츠가 최근 브래드 브락과 재계약하며 프렉센을 양도지명하면서, 드디어 프렉센이 시장에 나왔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두산 뿐만 아니라 KBO리그 내 타 구단들도 프렉센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두산이 계약에 성공했다. 두산은 현재 스카우트 담당자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프렉센 에이전트와 직접 만나 두산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환경을 어필했고, 이 부분이 프렉센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에게는 첫 해외 리그 도전이다.

프렉센은 내년 시즌 조쉬 린드블럼 대체로 1선발 역할을 맡아줄 투수다. 빠른 공을 던지고, 미국에서도 충분히 검증을 마친 자원이기 때문에 두산 구단의 기대가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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