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시 한 번 일본의 벽을 느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3대5 석패를 당했다.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이어 17일 결승전에서 2연패.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선수층이 두껍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일본의 전력은 탄탄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17일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선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한국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불펜진이 가동됐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등판한 야마구치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에 곧바로 불펜 투수를 가동할 정도. 하지만 일본은 여러 투수들로 버틸 힘이 있었다. 언더핸드 투수 다카하시 레이(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나카가와 고타가(요미우리)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했다.
4년이 지나 열린 2019 프리미어12. 한국은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 그리고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한국은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지만, 일본의 탄탄한 투수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가이노는 최고 158㎞ 패스트볼에 최고 142㎞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빠른 공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구원 투수여서 그나마 다행일 정도였다. 4년 전 공포를 안겼던 오타니 같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