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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핫포커스]두산의 선발야구냐 vs 키움 불펜야구냐..KS 향방 가를 판도 싸움

정현석 기자

입력 2019-10-21 11:45

수정 2019-10-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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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야구냐 vs  키움 불펜야구냐..KS 향방 가를 판도 싸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KBO리그 준PO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 2사 1, 2루에서 키움 조상우가 페게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조상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싸움의 기술은 하나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을 몰고 가는 것이다.



타격이 전공인 격투기 선수는 거리를 두는 아웃 파이팅을, 몸 싸움이 전공인 선수는 접근해서 승부를 보는 인파이팅 기술로 이끌어가야 승산이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 그 투수 놀음도 둘로 갈린다. 선발싸움이 있고, 불펜싸움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붙은 두 서울 팀. 비교 우위가 다르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이 강하다. 20승 투수 린드블럼을 필두로 이영하 후랭코프 유희관이 버티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전략은 '선발 야구'다. 김 감독은 "우리는 선발에 강점이 있다. 선발이 최대한 오래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산은 선발진이 63승34패를 거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44로 SK 와이번스에 이어 2위였다. 팀이 올린 88승 중 72%를 선발 투수들이 책임졌다. 반면 키움 선발진은 58승33패로 선발진이 67%를 책임졌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72로 4위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불펜이 강하다. 불펜 평균자책점 3.41로 두산(3.64)을 제치고 1위다. 가을에도 불펜야구가 이어졌다. 준PO와 PO에서 LG-SK를 상대로 거둔 6승이 모두 구원승이다. '만능키' 조상우와 안우진의 강속구와 더블 마무리 오주원, 홀드왕 김상수 등이 버티고 있다. 좌-우-언더 등 구색도 만점이다.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도 없어졌다. 전원 필승조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한 템포 빠른 교체를 가져간다. 짧게 짧게 끊어 던지게 한다. 이닝 교체 시 투수 교체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투수가 등판한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14명의 엔트리 그대로 이어간다.

준PO와 PO를 거치며 지칠 법 했지만 4일 휴식으로 힘을 다시 비축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길다. 장정석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진이 조금 더 오래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불펜이 단단한 키움으로선 두산 선발진을 일찍 끌어내리는 게 관건이다. 최강 선발 SK와의 플레이오프 때는 그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산체스와 소사를 모두 조기 강판시키며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두산이 선발야구로 판을 몰고 가느냐, 키움이 불펜야구로 판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 패권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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