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일 정민철 신임 단장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박종훈 전 단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 신임 단장은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이어 받았다. 구단은 중요한 시기에 정 단장의 소통과 공감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 전 단장이 이끌었던 3년간 한화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년 김성근 전 감독이 시즌 중반 경질됐고,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18년 한용덕 감독을 선임하면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했다. 비단 성적 뿐만이 아니었다. 베테랑들과의 계약 과정 등이 매끄럽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로 선수들의 몸값을 매겼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 과정에서 팀을 떠나는 베테랑들이 속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강한 리빌딩 기조의 명과 암은 확실했다.
여전히 한화의 포커스는 육성에 맞춰져 있다. 정 단장 역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1군과 2군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다. 그 방법은 실전을 치르는 것과 트레이닝 등이 있다. 기술 훈련, 웨이트 훈련 등부터 들여다 보고 싶고, 선진 기법들을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리빌딩은 지양하고 있다. 정 단장은 "리빌딩이라는 트렌드는 분명 탈도 있다. 메이저리그처럼 마이너리그와의 격차가 거의 없는 리그와 KBO리그는 다르다.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앞에 있는 과제부터 한 단계씩 가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