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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삼성 러프 3년차 실적,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

노재형 기자

입력 2019-09-19 08:30

삼성 러프 3년차 실적,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
삼성 라이온즈 3년차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올시즌 30홈런, 100타점 달성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6/

[포항=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KBO리그 3년차다. 지난 2년간 합계 타율 3할2푼2리, 64홈런, 149타점을 올린 러프는 올시즌 수치 측면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18일 현재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442타수 131안타), 21홈런, 91타점을 기록중이다. 남은 9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해도 30홈런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100타점을 채울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삼성의 간판타자로 존재감을 유지해왔던 러프가 올시즌에는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 몫을 다 했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분석이다. 김 감독은 18일 포항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러프는 제 몫을 했다고 본다. 앞 타자들의 영향을 감안하면 본인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인 즉, 박해민 구자욱 등 상위타선에서 제대로 기회를 만들지 못해 타점이 예년해 비해 부족해 보인다는 뜻이다. 러프는 최근 2년간 124타점, 125타점을 기록했다.

톱타자 박해민은 올시즌 타율 2할3푼7리, 출루율 3할1푼7리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구자욱의 경우 2,3번 타순에서 2할7푼4리, 출루율 3할3푼4리로 입단 이후 두 부문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타율과 비교하면 박해민은 2할9푼9리에서 6푼2리, 구자욱은 3할3푼3리에서 5푼9리가 떨어졌다. 4번타자인 러프 앞에 주자가 많이 모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4번타자 앞에 타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차이가 크다. 앞 타자들의 타율이 5푼대 이상 떨어진 걸 봐야 한다. 4번 타순에서 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런 관점에서 타석수, 출루율 등을 보면 러프가 (작년보다)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프는 지난해 137경기에서 597타석, 출루율 4할1푼9리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이날 현재 531타석, 출루율 4할1리를 마크 중이다. 여기에 거의 모든 타자들이 반발계수가 줄어든 공인구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점을 감안하면 러프의 홈런-타점은 폄하하기 힘들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볼 때는 작년보다 못했다고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러프가 결코 떨어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평가는 김 감독 뿐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삼성 구단도 러프의 활약상에 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의미다. 포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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