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던 히어로즈가 올 시즌 제대로 '외국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샌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샌즈는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24홈런, 87타점을 기록 중이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단숨에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이고, 장타율(0.580)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 2위는 김하성(키움)으로 82타점을 기록 중이다. 샌즈와의 격차가 꽤 크다.
샌즈는 지난해 8월 16일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25경기에서 12홈런을 때리면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정교함과 장타를 동시에 갖춘 모습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샌즈의 몸값은 옵션 포함 총액 50만달러.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60만달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의 '가성비' 선수라 부를 만 하다.
MVP 레이스에 뛰어 들 수 있는 성적이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100타점 고지도 눈앞이다.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하면, 타점 1위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앞에서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인 이정후와 김하성이 끊임 없이 기회를 만들어준다.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 샌즈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당연히 타점을 기록하는데 좋다. 김하성이 2루로 나가고, 내가 타점을 올리면 커피를 사라고 한다. 많은 커피를 빚지고 있지만, 이정후도 마찬가지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