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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봄은 잊어주세요. '여름성' 삼성이 5위를 바라본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9-06-26 11:56

봄은 잊어주세요. '여름성' 삼성이 5위를 바라본다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0의 완승을 거둔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6.09/

[포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월까지는 절망이 더 컸다. 하지만 '여름 냄새'를 맡은 삼성 라이온즈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최근 하위권의 반란을 이끌고있는 리더가 바로 삼성이다.

25일 포항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1대2로 꺾은 삼성은 6월들어 치른 21경기에서 10승11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5월부터 눈에 띄게 페이스가 좋아졌다. 5월 14승12패 승률 0.538로 5할을 넘기며 월간 승률 3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6월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5위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시즌초 꾸준히 5~6위를 유지하던 한화 이글스가 현재 9위까지 성적이 떨어진 상태고, 5위 NC 다이노스도 위태롭다. NC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않다. 그사이 삼성이 많이 따라잡았다. 6위까지 치고 올라선 삼성은 NC와 3경기 차가 됐다. 아주 빠른 기간 내에 역전시킬 수 있는 차이는 아니지만, 지금 양 팀의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결코 어렵지 않아보인다. 4위 LG 트윈스와는 10경기 가까이 격차가 벌어져있는 상태라 쉽지 않으나 현재는 5위라는 현실적인 목표만 보고 갈 수 있다.

현재 성적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개막 초반에 비해 확실히 투타가 안정적이다. 부상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백정현이나 원태인 등의 투수들 활약이 활력을 불어넣는다. 타선에서도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원석이나 박해민, 김상수 등 주축 선수들이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또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분위기를 달군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성적이 말해준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대구를 연고지로 쓰고 있어서라는 웃지 못할 분석도 나오곤 한다. 정규 시즌 6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7월 월간 승률이 13승2무7패로 전체 1위였고, 7위였던 전반기 승률(0.443)에 비해 후반기 성적은 0.558로 2위에 해당했다. 정규 시즌 9위로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2017년에도 6~7월 성적만큼은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던 삼성이다.

아직 만족은 없다. 우선 이번주 삼성은 두산에 이어 주말에 선두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운명의 6연전'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최대한 쌓아야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내에 진입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삼성의 상승세, 순위표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포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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