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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5연속 위닝' 키움, 선발 부진도 불방망이로 메운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04-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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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연속 위닝' 키움, 선발 부진도 불방망이로 메운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키움 박병호가 두산 배영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병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4.25/

키움 히어로즈가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키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6안타(1홈런)-9득점을 몰아치며, 9대6으로 승리했다. 두산과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키움은 지난 9일 고척 KT 위즈전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매 시리즈 '2승'을 최상의 성적으로 생각한다. 성적이 크게 요동치는 것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하는 게 낫다는 계산. 장 감독의 기대대로 순항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버티더니,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 된 상황에선 '핵 타선'이 빛을 발했다.

키움은 위닝시리즈 행진 중이었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썩 안 좋았지만,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들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 선발진은 팀 평균자책점 3.96(5위)을 기록 중이었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등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강력한 임팩트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너도 나도 호투했다. 타선, 불펜 부진 속에서도 선발의 힘으로 버텼다.

위닝시리즈의 갈림길에 놓인 중요한 경기. 승부는 예상 외로 흘러갔다. 계산이 서는 투수 최원태가 흔들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초 김재환, 오재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비교적 낮게 잘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2루타, 2볼넷으로 만루 위기. 류지혁의 2루수 앞 땅볼로 실점했다. 이후에도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5실점. 키움은 빠르게 투수를 김동준으로 교체했다. 제구가 불안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2회말 제리 샌즈가 좌전 안타로 출루. 2사 후에는 김혜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쳐 2-5로 추격했다.

3회말에는 김하성, 박병호가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샌즈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두산 선발 유희관도 조기 강판됐다. 장영석이 바뀐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김규민의 투수 땅볼 때는 배영수가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선 이정후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7-5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이 4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은 4회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병호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9경기 만에 나온 박병호의 시즌 4호 홈런. 필요할 때 마다 중심 타선이 해결했다. 기다렸던 박병호의 홈런까지 나오면서 키움은 5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상대가 우승 후보 두산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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