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뒤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치로는 미리 준비한 은퇴 선언문을 통해 "오늘 경기를 끝으로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현역으로 뛴 28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242안타를 기록하면서 신인왕, 아메리칸리그 MVP를 동시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고, 2010년까지 10년 연속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2012년 뉴욕 양키스,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지난해 시애틀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 117홈런, 509도루,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를 치고, 올스타전에 나선 건 내 야구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어떤 기록보다 야구에 대한 내 사랑과 자부심이 중요하다. 나는 정말 야구를 사랑한 것 같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