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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인터뷰]키움 이정후의 밥상론.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2-20 11:01

수정 2019-02-20 16:00

키움 이정후의 밥상론.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16일(한국시각) 자체 청백전이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돼 간단한 훈련으로 대신했다. 이정후가 타격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자기를 위해 노력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깨 수술로 초반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벌써 타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져 개막전 출전의 희망이 보이는 상황.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9회말 김회성의 타구를 잡으려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가 어깨를 다쳤고 결국 11월 7일 수술을 받았다. 당시 복귀까지 예상 시일은 6개월. 겨우내 재활 성과가 좋아 1군 캠프에 합류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초반엔 재활 위주로 진행됐지만 얼마전부터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을 했고, 19일 연습경기에선 타격을 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건우 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한 트레이닝 팀에서 성실히 하면 충분히 개막전에 맞출 수 있다고 하시면서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면서 "트레이너 분들이 매일 아침에 미리 준비를 해주시고 상태 체크해주시는 등 고생이 많으셨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는데 열심히 안할 수 없었다. 난 그저 스케줄대로 했을 뿐"이라며 트레이닝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야구를 한 이후 첫 수술. 다시 통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트레이닝팀 덕분에 이런 걱정도 날리면서 재활을 견뎠다고 했다.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수비할 때 본능적으로만 할게 아니라 좀 더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이제 3년차. 신인왕을 받고 지난해엔 타격왕 경쟁까지 했던 이정후를 어린 선수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정후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래도 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3년차인 올해는 진짜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는 느낌이다. 3년은 해야 평균이 쌓인다고들 하셨다. 올해도 잘해서 평균적으로 이 선수는 어느 정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2년간 꾸준히 출전할 수 있게 해준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체력이 좋으셔서 나도 체력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 같다. 힘들어도 많이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는 이정후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제 체력관리를 너무 신경써주시면서 잘해주셨다. 더운 여름엔 운동도 빼주시고, 출근도 전체적으로 늦게 나오게 해주시는 등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셔서 체력적인 어려움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인 이종범 해설위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는 기술적으로는 단 한 말씀도 해주지 않으신다"면서 "대신 멘탈적으로 많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한번 겪어봐'라고 하신다. 해보고 안되면 물어보라면서 스스로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못했을 때도 이종범 해설위원은 더 못해도 된다고 한단다. "야구 못한다고 혼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5타수 무안타를 치고 와도 잘했다고 하이파이브를 해주신다"는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 칠 수 있다. 20타수 무안타도 해보라고 하시는데 그런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못칠 땐 '좀 못치면 어떠냐. 나중에 잘칠텐데'라고 하시고 잘하고 있을 땐 오히려 '더 잘하려고 하지말라'고 하신다. 항상 자신감을 잃을 때쯤 자신감을 주신다"라고 항상 응원해주는 아버지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타이틀에 대해 얘기하자 "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닌것 같다"라고 했다. "나도 작년에 내가 (타격왕) 될줄 알았다"며 당시의 좋은 타격감에 대해 얘기한 이정후는 "억지로 손을 뻗으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학교 때 개인상을 받았는데 그땐 모두 상에 대한 생각이 없을 때였다. 받고 싶다고 했을 땐 한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올시즌은 부상없이 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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