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야구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에 해당하는 번호를 등번호로 다는 게 일반적이다. 투수는 1번, 포수는 2번을 사용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좀 다르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가운데 등번호 1번을 단 투수는 사이토 유키(니혼햄)와 마쓰이 유키(라쿠텐) 두명 밖에 없다. 사이토와 마쓰이는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투수들인데, 프로 입단 후에도 1번을 달아 고교야구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KBO리그에는 등번호 1번을 단 투수가 꽤 있다. 10개팀 중 8개 팀에서 투수가 1번을 달고 있다. SK 와이번스 김택형, 두산 베어스 함덕주,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LG 트윈스 임찬규, KT 위즈 정성곤, NC 다이노스 유원상이 그들이다. 헌데 올해부터 1번을 사용하는 야수가 등장해 흥미를 끈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과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다. 하주석은 16번, 최원준은 6번에서 각각 번호를 바꿨다. 두 선수가 1번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최원준은 "고교 시절 투수로 1번을 달았고, 주변에서도 1번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나도 좋아하는 번호이고, (심)동섭 선배가 군에 입대해 내가 달게 됐다"고 했다. 최원준은 프로 3년차인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베테랑 야수들이 즐비한 팀내에서 주력 멤버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