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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SF행 급물살? 26년전 배리 본즈 효과 노리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19-02-11 10:29

수정 2019-02-11 11:00

하퍼 SF행 급물살? 26년전 배리 본즈 효과 노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FA 브라이스 하퍼와 만나 계약에 관해 긍정정인 이야기를 나눈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9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하퍼.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의 유력한 종착지로 떠오르면서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둔 메이저리그가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주 메이저리그는 샌프란시스코와 하프의 만남이 가장 뜨거운 화제였다. 래리 베어 CEO 등 샌프란시스코 구단 수뇌부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하퍼와 만나 4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계약이 급물살을 탄 것 아니냐 관측이 나오고 있다.

MLB.com은 11일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구단 팬페스트 행사에서 하퍼 관련 이야기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면서 '래리 베어 CEO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수뇌부가 총출동한 하퍼와의 만남은 예상했던 것보다 길게 이어졌고, 샌프란시스코가 결정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9월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시한 10년 3억달러에 근접한 조건은 내보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짧고 굵은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퍼가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을 듣고 다시 장고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017년 12월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때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던 팀이다. 당시 스탠튼의 잔여 연봉은 10년 2억6500만달러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것인데, 이번에 하퍼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퍼가 샌프란시스코를 선호 구단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얻는다. NBC는 '하퍼가 샌프란시스코와의 이번 만남에서 포수 버스터 포지에 대한 존경심을 강하게 드러냈고, 샌프란시스코 선수들 사이에서는 하퍼가 자이언츠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하퍼의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깝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먼저 하퍼 영입전에 뛰어든 팀이다. 정황상 샌프란시스코가 하퍼의 행선지로 적합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만일 샌프란시스코가 하퍼와의 계약을 원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의 금액을 쏟아부어야 한다. MLB.com은 '하퍼와 샌프란시스코는 26년 전의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992년 말 FA로 풀린 배리 본즈를 당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6년 4400만달러에 영입한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본즈와의 계약 첫 시즌인 1993년 103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랐다. 이번에 하퍼를 영입함으로써 26년 전 본즈 영입과 같은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파란 자이디 사장은 지난 9일 "(하퍼와)서로 관심이 있음을 확인했다. 4시간 동안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 그는 많은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다. 우리는 '관심이 있다 정도(interest level)의 표현을 한 것인데 그렇다고 형식적인 만남(meet just for show)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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