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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최상의 조건" KT 박경수 "나 대신할 선수 나오면 언제든 은퇴"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1-22 12:19

수정 2019-01-22 12:20

"FA 계약 최상의 조건" KT 박경수 "나 대신할 선수 나오면 언제든 …
KT 박경수가 22일 신년 결의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최상의 조건 아닌가요?"



첫번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두번째 FA계약을 한 KT 위즈 박경수는 계약 조건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21일 3년간 총액 26억원(옵션 6억원 포함)에 계약을 한 박경수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 참가해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주장을 했던 박경수는 올시즌엔 최고참인 유한준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FA 계약까지 마쳐 홀가분한 기분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박경수는 "나를 대신할 선수가 나온다면 내가 먼저 은퇴를 말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계약을 했는데 기분은.

▶마음 고생을 안한 것은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선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 주셨고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약 조건은 만족하나.

▶최상의 조건이 아닌가.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나도 좋고 구단도 좋은 계약이 아닌가 생각한다. 옵션이 조금 많은 것에 말들이 많은데 그 부분은 내가 부상없이 한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그것 또한 제것으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약에서 최우선은.

▶보장금액이었다. 4년동안 했던 기록들이 보장 받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옵션은 수긍한 것도 있다. 구단과 내가 조금씩 양보해서 좋은 계약이 나온 것 같다,

-주장 자리를 유한준에게 넘겼는데.

▶홀가분하다. 하지만 지난시즌 마치고 고참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 부분을 남아있는 고참들이 채워야한다는 점은 또 부담이 된다. (유)한준이 형이 현명한 분이다. 나와는 다른 성격이라 내가 옆에서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혹시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나.

▶아시다시피 시장 상황이 그렇게 생각할 분위기가 안됐다. 사실 4년전에 KT 왔을 때 FA를 한번 더 할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KT에 와서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 좋은 기회를 얻어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았다. 고마움을 갖고 있다. 앞으로 3년은 솔선수범하고 희생하면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도자에 대한 꿈도 있다. 지도자로서 성공하고픈 마음도 있다. 계약하면서 구단과 공감을 했었다. 나를 대체할 선수가 있거나 젊은 선수가 큰다면 내가 먼저 은퇴 의사를 전할 생각도 갖고 있다.

-올시즌 각오.

▶성격 자체가 젊잖지는 않다. 활발한 편인데 고참, 주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이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무게감이 떨어질까봐.

(유)한준이 형이 말수가 많지 않고 젠틀한 스타일이라 내가 옆에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동안은 분위기가 안좋았던 건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강팀들은 연패가 짧겠지만 하위권은 자꾸 지다보면 분위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플레이가 위출될 수밖에 없다. 팀 성적이 안좋을 때 미팅을 많이 했었다. 좋은 얘기도 해보고 싫은 소리도 했었다. 그런데 고참이 좋은 얘기를 해봤자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에겐 귀에 잘 안들어온다. 결국은 선수 개인이 잘 이겨내야 하는 거다. 분위기라도 좀 더 밝게 해보려고 한다.

-팀 목표 승수가 있다면

▶작년에 아쉬웠던 게임이 꽤 많았다. 시즌을 하면서 역전패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런 게임을 반만 줄인다고 해도 10승 이상은 더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도 인식하고 있다. 작년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팀에 대한 자신감들은 생겼다고 생각한다. 성장해야되는 부분이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얻은 한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65∼70승을 생각한다. 5할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많다. 결국은 야구해보니 투수놀음인 것 같다. 피부로 느끼는 거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볼 수는 있다. 그정도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으면 무섭게 돌변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기대한다.

-살이 좀 빠져 보이는데.

▶주위에 FA 때문에 맘고생을 해서 그렇다고 농담을 했었는데 사실은 일부러 감량을 했다. 연차가 많아지니까 은퇴했던 선배들이 했던 말에 귀를 기울이게됐다. 앞으로 1년에 2키로 정도씩 몸무게를 줄이려한다.

-감량하는 이유는.

▶포지션이 2루수라 활동량이 많다. 나익 많아지면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체중이 많으면 아무래도 부상 위험이 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전경기를 뛰어보고 싶다. 아직 한번도 전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다. 전경기를 뛰면 어떨까. 성취감, 자부심이 어떨까라고 생각해봤다. 내 기억으론 137경기가 제일 많았다. 난 그게 안되니까 전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더라. 전경기는 도전해서 성공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나중에 지도자를 하더라도 그런 부분에서 말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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