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 김대한은 지난 15일 열린 창단 기념식에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휘문고 출신인 김대한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 하면서 아마추어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그동안 투수와 타자를 둘 다 소화해왔지만, 고심 끝에 외야수로 프로에 첫 발을 딛게 됐다. 당초 구단은 김대한에게 투수를 시키고 싶어 했다. 현재 팀 사정상 외야는 기회를 주기 쉽지 않지만, 투수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또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기 때문에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은 많아도, 시간과 공을 들이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대한은 지명 당시부터 줄곧 "타자를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투수로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타자로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입단이 확정된 이후 잠실 홈 경기에서 경기전 시구를 했을 때, 공을 하늘로 날려버려(?) 모두가 폭소했던 사건도 있었다. '타자를 하고싶다는 시위가 아니냐'며 놀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김대한은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공이 빠졌다"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의 야구 재능 자체에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에서 좋았던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1군 무대도 못밟아보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대한은 굉장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