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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능 있다" 이정후-강백호 그리고 김대한

나유리 기자

입력 2019-01-20 08:50

수정 2019-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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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능 있다" 이정후-강백호 그리고 김대한
두산 베어스의 '제37회 창단 기념식'이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창단기념식 후 2019년 신인선수 김대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15/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의 외야수 성공기를 김대한(두산 베어스)이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 김대한은 지난 15일 열린 창단 기념식에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휘문고 출신인 김대한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 하면서 아마추어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그동안 투수와 타자를 둘 다 소화해왔지만, 고심 끝에 외야수로 프로에 첫 발을 딛게 됐다. 당초 구단은 김대한에게 투수를 시키고 싶어 했다. 현재 팀 사정상 외야는 기회를 주기 쉽지 않지만, 투수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또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기 때문에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은 많아도, 시간과 공을 들이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대한은 지명 당시부터 줄곧 "타자를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투수로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타자로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입단이 확정된 이후 잠실 홈 경기에서 경기전 시구를 했을 때, 공을 하늘로 날려버려(?) 모두가 폭소했던 사건도 있었다. '타자를 하고싶다는 시위가 아니냐'며 놀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김대한은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공이 빠졌다"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김태형 감독은 일단 선수가 원하는대로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본인이 야수 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어쩌겠나"라고 웃으며 "일단 야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아마 지금은 투수에 재미를 못 느낄 것이다. 팔꿈치 수술도 2번 했고, 공이 원하는대로 들어가면 재미가 있을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타자는 그동안 결과가 좋았고 타구도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니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캠프때 팔 상태를 보고 투수로 공 던지는 모습도 볼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의 야구 재능 자체에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에서 좋았던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1군 무대도 못밟아보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대한은 굉장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한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송승환과 함께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환 역시 거포형 유망주다. 김 감독이 이들을 리스트에 포함시킨 이유는 낯선 프로 환경과 어려운 선배들 사이에서 서로 의지도 되고, 앞으로 구단의 기대가 걸려있는 선수들인만큼 1군 시스템을 미리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구단의 기대대로 김대한이 데뷔 시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에 이어 3년 연속 대형 타자 신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 전에 만만치 않은 두산 선배들의 진입 장벽부터 넘어 서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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