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경사의 와중에 팀 내부적으로 잡음이 일어났다. 팀의 주장을 맡기도 한 베테랑 주전 3루수 송광민이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된 것. 부상 때문이 아닌 다분히 문책성 2군행이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당시 "(송광민에게)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팀이 하나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개인적인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이 만든 것에 위배되는 생각과 행동은 문제가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경 발언을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벌어진 이런 상황은 팀 전력은 물론 팀 워크 자체를 흔들 수도 있는 악재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한 감독은 송광민을 품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 법이다. 송광민이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아무래도 3번 타선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송광민이 돌아오니 역시 선발 라인업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며 송광민을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용할 것임을 밝혔다.
그렇게 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나온 송광민은 각오를 새롭게 다진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2주는 내 야구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감독님을 비롯해 팀 전체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기회가 온다면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