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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살아나나 싶었던 SK 방방이, 비효율에 울었다

김용 기자

입력 2018-09-20 21:26

 살아나나 싶었던 SK 방방이, 비효율에 울었다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0회 2사 만루에서 SK 김성현이 kt 김사율을 상대로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성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11/

하루 전 보여준 집중력과 파괴력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SK 와이번스가 중요한 일전에서 패했다.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대8로 완패하며 한화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2위 SK와 3위 한화의 승차는 이제 1.5경기. 만약 21일 경기까지 한화가 잡는다면 승차는 단숨에 0.5경기로 줄어든다.

SK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선발이 김광현이었다. 한화 상대 올시즌 3승 무패를 기록중이었던 필승 카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19일 KT 위즈전에서 부진하던 타선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는 등 모처럼 만에 대폭발하며 18대8 대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 정이 61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만루포. 한동민은 멀티포를 가동했다. 제이미 로맥과 김성현도 홈런을 추가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 좋은 타격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화전도 안타수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총 10개의 안타를 때렸다. 승리팀 한화의 안타 개수도 10개로 같았다. 하지만 영양가의 차이가 났다.

1회와 2회 모두 2사 후 안타가 나왔다. 3번 제이미 로맥이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지만 그 뒤 4번 정의윤 타석에서 흐름이 모두 끊어졌다. 똑같이 3안타를 친 강승호의 경우도 첫 두타석 안타 후 찬스가 이어지지 못했다.

최악은 5회. 한화 선발 장민재의 힘이 떨어지는 시점, 강승호와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강승호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이 되며 흐름이 끊겼다. 그 다음 등장한 노수광의 1루 땅볼 때도 3루주자 김강민이 홈에서 횡사했다. 지쳐가던 장민재의 기를 살려줬고, SK는 한동민이 삼진을 당하며 엄청난 찬스에서 1점도 뽑지 못했다.

6회에도 안타-아웃-안타-아웃-안타 순으로 퐁당퐁당 안타가 나오니 3개의 안타를 치고 1점밖에 내지 못하는 비효율적 공격을 하고 말았다.

8회 2개의 안타가 나온 후 최 정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올 때는 이미 승기가 한화로 넘어간 후였다. 큰 타구가 터지면 시원시원하게 이기는 SK지만, 중요한 찬스에서 응집력 있는 플레이로 점수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약점이 있는 SK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경기였다.

한화는 반대로 중요할 때마다 터진 3방의 홈런 속에 부담스러웠던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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