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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포인트]일본의 결승선발, 우스이일까 호리일까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9-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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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결승선발, 우스이일까 호리일까
3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국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30/

애초부터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다. 대회 직전 선수 1명이 빠진데다 결승까지 오면서 총력전을 펼치느라 기운을 소진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당장 1일 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 가동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있는 선수들을 싹 다 긁어모아 총력전을 펼치는 수 밖에 없다.



이러면 선발 투수가 별 의미가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불펜 야구에서도 맨 먼저 나오는 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어떤 스타일의 선발투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뒤에 이어질 불펜진의 운용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의 결승전 선발이 누가될 지가 궁금해진다.

일본은 한국처럼 결승전을 대비해 남겨둔 선수가 현재 없다. 원래 26일 파카스탄전 선발 오카노 유이치로가 날짜상 예상됐지만, 결승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31일 대만전 선발로 나와 전력을 쏟아부었다. 한국전은 등판불가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170㎝의 단신투수 우스이 이사무(24·도쿄 가스)다. 우스이는 이미 한국전에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8월 30일 한국전에 나와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바 있다. 짧게 나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 이전 등판이 27일 중국전(3이닝)이어서 결승전 등판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

우스이는 키가 작아서 일본 프로팀 드래프트에 미지명된 케이스다. 하지만 고교와 대학교 시절 내내 에이스로 활약했던 기대주였다. 특히 중앙학원대 재학 시절 통산 39경기에 나와 20승10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미지명 후 사회인 야구 도쿄가스에 입단한 우스이는 입단 첫 시즌인 작년 75⅓1이닝 동안 48안타 65탈삼진 18사사구로 10자책점을 기록하며 6승에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7㎞의 강속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본인 역시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직구와 변화구의 컴비네이션"을 장점으로 뽑고 있다.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도 피해가지 않는 인파이터의 기질을 보여줬다.

이밖에 태국전에 선발로 나온 호리 마코토(23·NTT 동일본)도 예상가능하다. 호리는 우스이와 달리 일본 대표팀 내 최장신(1m86) 투수다. 때문에 같은 우완투수라도 릴리스 포인트와 공의 궤적이 완전히 달라 타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기용 방식은 우스이와 호리, 또는 그 반대의 1+1 선발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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