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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1선발에 드러난 넥센 후반기 전략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7-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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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1선발에 드러난 넥센 후반기 전략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해커와 SK 문승원에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해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3/

'전력의 집중, 승리 확률의 극대화'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한 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 남은 52경기를 상위권 도약의 승부처로 삼을 계획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해 후반기 구상 중인 넥센 장정석 감독은 "남은 52경기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본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상위권에 도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마디로 전력을 최대한 집중해 승리 확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의지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운용 전략의 변화에 그대로 드러난다.

후반기를 여는 1선발의 임무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에게 부여했다. 당초 전망으로는 지난 7일 고척 NC전에서 시즌 5승째를 수확한 제이크 브리검이 후반기 첫 매치인 17일 고척 LG전 선발로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장 감독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후반기를 앞두고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로테이션 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넥센은 후반기에 해커-브리검-최원태-한현희-신재영의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게 된다.

장 감독은 이런 결정에 관해 "결국 해커와 브리검이 후반기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다. 여러 데이터를 검토한 끝에 해커를 먼저 고척 LG전에 투입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순서가 해커 뿐만 아니라 브리검에게도 플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원투 펀치의 승리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

장 감독과 나이트 코치가 해커를 후반기 1선발로 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LG전에 강했던 데이터다. 해커는 NC 소속이던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2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1.25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이런 강점을 높이 샀다. 해커 스스로도 LG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해커가 17일 고척 LG전에 나오면 22일 창원 NC전에 한 번 더 등판할 수 있는데다가 브리검이 그 다음 주인 24일 고척 KT전과 29일 고척 롯데전에 연이어 등판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기용법으로 평가된다. 일단 해커가 LG전에 이어 지난해까지 홈 구장으로 썼던 창원 마산구장에서 등판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한층 편안 상태를 유지하면서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브리검 역시 18일 고척 LG전을 시작으로 3회 연속 고척 홈구장에서 선발 등판하게 된다. 브리검은 올해 전반기 고척 홈구장에서 12번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전반기 5승은 모두 고척 홈구장에서 따내기도 했다. 장 감독은 "결국 해커와 브리검이 모두 가장 좋은 환경에서 선발로 나서는 방법이다. 후반기 출발부터 승리를 위해 전력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승부 전략이 후반기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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