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은 하루 전 총 26득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경기 초반 7-2까지 앞서갔으나 LG가 4회에만 9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과는 18대8 LG의 대승. 롯데는 선발 투수 노경은이 3⅓이닝 만에 6실점(5자책점)하며 물러나자 불펜 투수 5명을 동원했으나 불붙은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LG는 10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선발 투수 신정락을 비롯해 총 6명의 투수를 내보내야 했다. 승패는 나뉘었지만 똑같이 불붙은 타선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승부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6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4차례 등판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뽑아냈다. 총 101개의 공을 던진 김원중은 최고 149㎞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어가며 전날 18점을 뽑아낸 LG 타선을 요리했다.
양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타선은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김원중과 차우찬이 차례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정규 이닝 동안 더 이상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손승락, LG는 정찬헌 등 마무리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