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4회까지 KT 선발 주 권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4회 2사후 4번 제라드 호잉의 빗맞은 행운의 2루타가 이날 한화의 첫 안타였다. 하지만 5회말 긴 침묵을 깼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4회 이후 15일 대전 KT전(0대3 패), 이날 4회까지 무려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상태였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는 직전까지 1할8푼대를 치고 있던 8번 최재훈이었다. 0-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최재훈은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수비실책에 3루까지 진출했고, 9번 정은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한화는 4-2로 2점을 따라붙었다. 한화는 6회말 1사후 김태균의 볼넷, 호잉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잠시 뒤 대전구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5번 이성열은 KT 두번째 투수 심재민의 바깥쪽 직구(142km)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한화는 단숨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까지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먼저 KT가 깨뜨렸다. 4회초 KT는 1사후 4번 윤석민의 볼넷 뒤 5번 유한준의 우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번 황재균의 1타점 우전안타로 2-0. 7번 이진영은 밀어쳐서 좌월 2점홈런을 기록했다. 이진영의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 KT는 4-0으로 앞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