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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바뀌었어도, 삼성 킬러 니퍼트는 여전했다

김용 기자

입력 2018-04-22 17:29

수정 2018-04-22 17:37

팀은 바뀌었어도, 삼성 킬러 니퍼트는 여전했다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니퍼트와 SK 박종훈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니퍼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17/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삼성 킬러의 면모는 사라지지 않았다.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니퍼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5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중 자책점은 1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이전 보다 빠른 151km를 찍었다. 4일 휴식 후 등판 경기에서 111개의 공을 던져 건강에 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이번 등판이 선발로 3번째 등판이었는데, 본인 말대로 던지면 던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7년을 뛰면서 '삼성 킬러'로 각인됐다. 삼성만 만나면 강했다. 2011년 첫 해 3경기에서 1승-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고, 2012년 6경기 4승1패-2.03을 찍었다. 2013년엔 3승, 2014년엔 5승을 추가했다. 2015년 1승1패-4.34로 조금 주츰했지만, 2016년 3승을 챙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경기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늘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니퍼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으나, 삼성에 강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선발 3경기 중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는데, 피안타와 실점은 가장 적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KT는 3-2로 앞서고 있어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말 역전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하며 자신감을 얻은 점은 수확이다. 팀도 6대4 역전승을 거두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중위권 싸움에서 힘을 받게 됐다. 니퍼트의 호투가 없었다면 역전도 없었을 것이다. 또, 더 나아진 니퍼트의 모습에 남은 시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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