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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핫포커스]한용덕 한화 감독 "캠프보다 시즌에 웃겠다"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2-24 14:33

수정 2018-02-25 06:02

한용덕 한화 감독 "캠프보다 시즌에 웃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 선수단.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 이글스는 연습경기 7경기에서 5무2패를 기록했다. 아무리 연장전이 없는 연습경기라고 해도, 보기 드문 무승부 양산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5무승부는 한 시즌을 통틀어서도 어렵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막판에 놓쳤고,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 감독도, 코치들도, 선수들도 표정이 밝다.

일본 프로팀과의 무승부를 통해 연습경기에서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을 100%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일본팀들과의 7차례 경기에서 1군, 1.5군, 2군 등 다양한 수준의 팀들을 상대했다. 방망이가 터지면 마지막 투수가 승리를 날리고, 투수들이 잘 던지면 방망이가 주춤하기도 했다. 21일과 23일에는 마지막 9회 수비 때 승리를 날렸다.

한 감독은 "그래도 얻은 것이 많다. 계속해서 박빙 승부를 하다보니 우리 선수들이 시종일관 치열한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었다. 투수들 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긴장을 해 간혹 실수가 나왔다. 배우는 과정이다. 나 역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계획대로 투수 로테이션을 가져가고 있다. 진짜 이기려고 작정했으면 더 좋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 도 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연습경기 결과는 고무적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타자 제라드 호잉 등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들도 있다. 캠프를 소화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밝다"고 말했다.

자율을 기초로 한 캠프지만 느슨한 느낌은 아니다. 팀내경쟁 강화 차원에서 선수단 이동도 단행했다. 퓨처스 캠프(일본 고치)에서 훈련중이던 투수 김병현, 내야수 김태연, 외야수 김민하가 최근 1군 캠프에 합류했다. 대신 투수 김진영과 김진욱, 내야수 강경학은 2군 캠프로 갔다.

김진영은 피칭시 팔 스윙 위치를 약간 내렸다. 팔을 내리자 어깨통증도 없고, 본인 스스로 피칭도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밸런스가 문너지면서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한 감독과 면담한 후 2군 캠프에서 스윙폼을 손보기로 했다.

최고참 박정진(42)은 예우 차원에서 서산 2군 훈련장으로 보냈다. 한 감독은 "박정진은 원래 시즌 초에는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정말 필요할 때 도와주면 된다고 했다. 팀내 분위기를 잡아주는 베테랑 역할을 해주는 선수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고참들이 없어도 잘 유지되고 있다. 박정진에게 일정부분 부담을 덜어주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경쟁력이 캠프 잔류 조건이 되면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한 감독은 "연습경기는 막판으로 갈수록 실전처럼 치를 생각이다. 귀국 직전 연습경기에서는 마운드 교체도 좀더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해 14차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승1무12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남은 7차례 연습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지난해 캠프 성적을 뛰어넘게 된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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