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9일(이하 한국시각) 인터뷰 기사(제목-니퍼트 "두산과의 첫 맞대결, 흥미로울 것이다)"를 게재했다.
많은 부분이 궁금했지만, 역시 가장 궁금했던 건 7년을 뛰었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의 결별 과정이었다. 두산은 7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에 재계약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면 전년도 연봉의 75%를 보전해줘야해,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이 일은 세상에 이쪽저쪽으로 부풀려 알려졌다. 결국, 두산이 니퍼트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로 조쉬 린드블럼을 선택하며 니퍼트와 두산의 이별은 결론을 맺게 됐다.
하지만 10일 훈련장에서 만난 니퍼트는 고심 끝에 처음으로 내용을 공개한 건, 책임을 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질 각오로 말한 것이라며 다시 기사를 게재해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두산과의 계약 과정 니퍼트가 억울함을 호소한 부분을 따로 편집했다. 다음은 니퍼트가 말한 전문.
내용이 많다. 나는 미국에 갔다 한국에 와서 MRI 검진까지 받았다. 어깨 상태가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두산 고위 관계자분들과 미팅까지도 했다. 그분들은 나에게 75% 연봉 보장을 못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했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것임에도 나는 두산에서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다른 팀이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두산이 더 적게 준다고 해도 나는 두산과 함께 하고 싶다고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을 때, 갑자기 은퇴식을 치러주겠다는 기사도 나왔다. 나는 그런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는 지금 현재까지 마찬가지다.
나도 이런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나 때문에 계약이 안된다는 얘기는 정말 듣기 힘들었다. 나는 행운이다. kt에 자리가 있었고, kt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게 돼 만족한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