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한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86개의 실책을 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2015년 말 롯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실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2016시즌을 앞두고 떠난 스프링캠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기본적인 수비를 떠나 백업 플레이, 주루 등에서도 더 집중하자는 주문이었다.
롯데는 그동안 수비가 그리 탄탄한 팀은 아니었다. 가장 최근을 봐도, 2011년과 2013년 리그에서 팀 최다 실책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실책 114개를 저지르며, kt 위즈(118개)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6년 실책 91개로 최소 3위에 올랐다. 기대대로 실책을 줄여나갔다. 당시 황재균이 15개, 정 훈이 11개의 실책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했다.
롯데는 전력 유지에 그치지 않고, 채태인을 영입했다. FA 영입으로는 써야 할 돈이 컸다. 하지만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활로를 찾았다. FA 최준석과 계약하지 않기로 한 롯데에 필요한 자원이었다. 공격에서 최준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좌타자다. 아울러 채태인은 리그 정상급 수비를 하는 1루수다. 팀 중심 타자인 이대호가 있기 때문에,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며 볼 예정. 이대호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채태인이 1루 미트를 낄 때면, 수비 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내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