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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 등 NC가 베테랑을 대하는 법...좋은 선례 될까

고재완 기자

입력 2017-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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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 등 NC가 베테랑을 대하는 법...좋은 선례 될까
스포츠조선DB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해 FA시장에서 NC 다이노스는 비교적 깔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NC는 18일부로 3명의 FA선수에 대한 계약을 모두 마쳤다. 정의윤(SK 와이번스) 권오준(삼성 라이온즈) 등 FA선수가 1명인 팀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FA신청을 한 모든 선수를 잔류시킨 유일한 팀이 됐다.

그만큼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시헌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이종욱은 1년 총액 5억원(계약금 3억, 연봉 2억)에, 지석훈은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3억, 연봉 1.5억)에 체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세 선수 모두 비교적 계약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이종욱의 경우는 1년이다.

최근 FA시장에서 구단들은 '거품 줄이기'가 한창이다. FA시장이 차가운 것도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구단들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NC의 행보는 주목해볼만 하다.

'백전노장'들의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80년생 손시헌 이종욱, 84년생 지석훈은 구단에게도 선수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사인을 했다. 선수들은 당연히 다년 계약을 원했겠지만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면 팀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NC 유영준 단장은 "지금의 팀이 있기까지 세 선수의 공이 크다고 판단했다. 손시헌은 성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이종욱 또한 베테랑으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며 그 역할을 다해왔다. 지석훈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손시헌과 이종욱은 2014년부터 팀이 매년 '가을야구'를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석훈은 2013년 팀이 1군에 합류했을 때부터 활약을 해왔다. 모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선수들이라는 말이다.

물론 아직도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적절한 선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담보하면서 자칫 일 수도 있는 팬들의 역풍을 사전에 차단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손시헌의 경우 이번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은퇴까지 팀의 간판 선수를 잡고 간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도 유쾌한 일이다.

NC의 이번 FA계약이 FA계약으로 '밀당'중인 팀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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