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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차 드래프트 3명 내야수로 채운 이유

이원만 기자

입력 2017-11-22 15:26

수정 2017-11-22 17:02

KIA 2차 드래프트 3명 내야수로 채운 이유
◇KIA 타이거즈가 22일 비공개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3명을 영입했다. SK 최정용과 NC 황윤호, kt 유민상(왼쪽부터)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포츠조선 DB

백업 확충을 통한 김선빈 보호, 그리고 전술 다양화.



KIA 타이거즈의 확실한 운영 노선이 2차 드래프트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당장 눈앞의 전력보다 1~2년 뒤의 미래까지 염두해 둔 포석이다.

KIA는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실시된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총 3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최정용(21)과 NC 다이노스 내야수 황윤호(24), kt 위즈 내야수 유민상을 데려왔다.

공교롭게 3명의 포지션이 모두 내야수다. 언뜻 보면 중복투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특성과 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린 결론이다. 각자 다른 역할이 부여될 듯 하다. 가장 크게 고려한 요인은 내야, 특히 유격수 김선빈의 백업층을 강화하는 데 있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지난 7일 발목 수술을 받았다. 심각한 수술은 아니라 내년 스프링캠프와 개막전 합류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핵심 선수인 만큼 팀에서도 보호를 해줘야 한다. KIA 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김선빈에게 무리를 줄 수 없다.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현재 내야 백업진이 두텁지 않았다. 특히 고장혁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이번에 내야수를 집중 보강했다"며 2차 드래프트 결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잡은 최정용은 올해 SK 퓨처스리그에서 5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했다. 1군에서는 5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최정용은 2년전에도 2차 드래프트로 한번 팀을 옮긴 적이 있다. 원래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됐다가 그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선택을 받았다. 공수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다.

하지만 최정용은 현재 상무에 지원한 상태다. 내년 시즌에 KIA가 아닌 상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KIA도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최정용을 1라운드에 낙점한 건 그가 군복무를 마치더라도 여전히 20대 초반이기 때문. 상무에 혹시 탈락한다면 내년에 백업 유격수로 쓰면 되고, 아니더라도 2년 뒤에 활용 가치가 크다.

2라운드에 뽑은 황윤호는 내년 즉시 전력감이다. 최정용이 상무에 입단하는 경우를 가정해 즉각 1군 백업 유격수로 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게 황윤호였다. 2012년 NC에 10라운드로 뽑힌 황윤호는 이미 경찰청 군복무를 마친 선수다. 올해 1군에서 36경기에 나와 타율 1할3푼3리를 기록했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안정돼 있다. 그래서 KIA도 황윤호를 유격수 대수비 요원으로 못박아놨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유민상은 공격력 특화형 백업요원이다. 그는 올해 kt 소속으로 67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7리(207타수 76안타)를 기록해 퓨처스 남부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 타격상을 받은 뒤 "모두 나를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서 유민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이라고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유민상에 대해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도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다. 좌타자 대타요원으로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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